[만득이와 박서방]

옛날 어느 마을에 박만득이라는 백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그에게 고기를 사러 왔는데, 그 중 한 양반이 조금 먼저

와서 평소 습관대로 거만하게 말했습니다. “야, 만득아! 고기 한 근 다오.”

만득이라는 백정은 “네”하고 대답하며 고기를 한 근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다른 양반이 와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박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박서방이라고 불린 백정은 “네”하는 대답과 함께

고기를 잘랐습니다. 그런데 그 고기는 언뜻 봐도 먼저 산 양반의 것보다 훨씬 더 커 보였습니다. 똑같이 한 근이라고 말했는데 고기양의 차이가 꽤 많이 나는 것 같아

보이자 앞의 양반이 화가 나서 따지며 물었습니다.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이 양반의 것은 많고 내 것은 왜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만득이라는 백정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예, 먼저 것은 만득이가 자른 것이고, 이것은 박서방이 자른 것이기 때문이지요.”

상대를 낮추기보다 높여주는 사람이 더 귀한 대접을 받게 된다는 것은

세상도 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높여준다고 대접받지는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정말 높여드려야만 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내가 높아지려 하지 않고 예수님을 내 마음, 내 인생의 높은 자리에 모시는 자가

예수님과 함께 큰 영광을 누리는 은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