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두려워하는 쪽]

일제시대 주남선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일본 경찰에게 잡혀가서 모진

고문을 받게 되었는데, 그 고문의 잔인함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엄지손가락 두 개를 노끈으로 한데 묶어 대들보에 매달아 놓는가 하면, 고춧가루

탄 물을 콧구멍에 붓기도 하고, 손가락 사이에 나무토막을 끼우고 짓누르며, 손톱

사이에 대나무 침을 꼽거나 수시로 인정사정없이 몽둥이로 두들겨 팼습니다.

이런 악형을 몇 차례 가한 형사는 좋은 말로 할 때 배교하라고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주남선 목사님의 입에서는 “백 번을 생각해도 참 신은 하나님 한 분뿐이요.”

라는 고백만 나왔습니다. 다시 몽둥이가 날아들었고, 목사님은 기절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밧줄에 묶인 채 바닥에 누워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얼굴에 맞닿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불 땐 온돌방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온몸이 담요에 싸여있는 것처럼 포근한 가운데 주목사님이 한숨 자고 일어나자

몸은 어느 때보다도 상쾌하고 개운했습니다. 몇 시간 뒤 다시 찾아온 일본 형사는

너무나도 개운하게 앉아있는 주남선 목사님을 보고 오히려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주남선 목사님이 고문하고 협박하는 자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문하고

협박하던 일본 형사가 주남선 목사님을 보고 두려워하게 된 것은 주의 역사입니다.

세상의 힘이 누구에게 있느냐보다 예수님이 누구와 함께 하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자는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이 두려워하는 자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