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어떤 신사가 말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몹시 추운 날씨였는데,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멀리 있는 남편을

찾아가는 젊은 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긴 신사는 곧바로 그

여인을 말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말에 올라탄 여인은 찬 바람을 막기 위해 자신도

추운데 불구하고 겉옷을 벗어 아이를 감쌌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 아이는 따뜻한

엄마 품에서 포근히 잠들었지만, 그 엄마는 추위에 몸이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아이의 엄마가 큰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깊이 생각하던 신사는

돌연 여인을 말에서 내리게 하더니, 갑자기 아기를 뺏어 안고는 말을 타고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아기를 빼앗긴 엄마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미친 듯이 말을 쫓아가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신사는 한참을 달려가다가 말을 멈춰 세웠습니다.

그리고 숨이 턱까지 차오른 아이의 엄마에게 미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젠 춥지 않지요? 추위로부터 부인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은 이런 방법밖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아이와 말을 타시면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말을 가진 신사의 기지가 돋보인 일화였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할 것은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아이를 위한 엄마의 사랑입니다.

그 이상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의 희생을 알고 계셨음에도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죽음의 올무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미련할 만큼의 지극한 사랑,

그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