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등불]

그리스 문화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맹인이 등불을 들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은 앞을 볼 수 없는 맹인이어서 등불의 빛이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이라도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의 빛을 보고 부딪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달빛도 없는 어두운 밤길을 한동안 가고 있는데, 그만 어떤 사람과 “탁!”

하고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맹인은 짜증과 화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은 눈도 없어요? 나는 맹인이라 앞을 못 본다지만, 왜 당신은 내가 들고 있는

이 등불도 보지 못하고 나와 부딪쳐 넘어지게 하는 겁니까?”

그러자 부딪친 사람이 그 맹인의 손에 등이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말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부딪치고 말았군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들고 있는 등불은

이미 꺼져있답니다.”

안타깝게도 그 맹인은 자신의 등불이 꺼진 줄도 모른 채, 자신은 환하게 등불 빛을

비추고 있는 줄만 알고 상대방에게 화를 냈던 겁니다.

우리는 이 맹인처럼 나는 빛나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은 빛이 아니라 어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빛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모든 죄와 어둠을 몰아내시고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이 세상에 빛을 창조하신 이유는 생존을 위한 화학적,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에게 그토록 중요한 빛으로 예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