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자세]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6년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그렇듯이 보츠와나 역시 백인들의 침략과 수탈에

강한 분노를 품고 있었고, 백인에 대한 심한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인 선교사들이 와서 아무리 열심히 복음을 전해도 보츠와나 사람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도 마찬가지 사정일 겁니다.

솔직히 몇몇 백인들은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음에도 백인 우월주의에 물든 생각을

다 털어버리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적선하는 것처럼,

귀족이 천민에게 선심 쓰는 것처럼, 뻣뻣하고 우월적인 자세를 취할 때가 많습니다.

백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동남아 선교지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한국 사람들의 뻣뻣하고 우월적인 자세 때문에 많은 잡음이 들려옵니다.

보츠와나 사람들은 백인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한 대신,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이미 보츠와나에 발을 들인 몇몇 선교사님들이 백인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낮은 눈높이로 섬기는 선교의 자세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보츠와나 성도님들은 한국의 목사님들이 말씀을 전할 때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경청했고, 눈물을 흘리며 목 놓아 흐느껴 기도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서로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자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