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여우]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포도가 익어서 주렁주렁 열린 포도밭을 지나가고 있는데,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는 포도를 보면서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도원의 울타리는 너무 높았고, 그 틈새는 촘촘해서 머리는 겨우 들어가도

몸통은 통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먹을 일념에 사흘을 굶어서

살을 뺀 다음 간신히 포도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우는 너무 신났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포도를 실컷 먹었습니다. 그런데 나오려고 하니까 배가 불러서

울타리 틈새에 몸이 걸려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여우는 할 수 없이 들어올 때처럼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사흘을 굶은 다음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포도원에 들어갈 때와 똑같이 홀쭉해진 자신의 배를 보며

아쉬운 한숨만 내쉬었다고 하는 어느 우화였습니다.

포도원 여우처럼 우리도 이 세상에 태어나고 돌아갈 때가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공수래공수거’를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덧없고 허무하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 땅에 빈손으로 왔지만, 예수님의 살과 피로

배부른 인생이 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허무한 인생에서 완전히 대박 난 인생으로 변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