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눈으로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누구나 뛰어 놀면서 즐거워하고, 힘들고 바빴던

어릴 적 고향이 있습니다. 그 고향은 산과 들이 있고 작고 큰 개울도 있습니다.

어려서 수 없이 거닐고 뛰었던 그 곳은 그렇게도 넓고 커다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고향을 찾으며 아주 작게만 보이는 추억 앞에 맞닿게 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산천의 모양과 크기는 변함이 없고,

나 자신도 나이만 좀 먹었을 뿐 보는 위치나 신체가 바뀐 것은 아닌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의 꾸중을 피해 도망하여 숨기위해 멀다고 갔던 곳이 저기이고,

제일 높아 하늘에 닿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한껏 소리쳤던 곳이 그저 요정도인데...

하물며 지금의 생각과 행동을 보시는 그 분,

내 어릴 적 기준과 판단을 비교해서 과연 어떨까 하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지금 내게 처해있는 환경, 내게 있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주어진 무기가

정말 보잘 것 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찮은 것으로도 큰 역사를 이루실 수 있고,

우리가 대단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분이 나의 힘과 능력이 되느냐 마느냐입니다.

우리는 달라질 것들, 추억의 저편으로 넘어가버릴 것들을 붙잡고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붙잡을 것은 오직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