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름]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밭에 주는 거름을 무조건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제대로 된 숙성과정을 거친 퇴비는 악취가 나지 않습니다.

덜 숙성된 거름에서만 암모니아를 포함한 강한 악취가 나게 되는데,

암모니아 가스는 어린 식물에게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농사에 사용할 수 없고,

또한 덜 숙성된 거름은 각종 병원균이 사멸할 만한 높은 온도에 이르지 못해서

여러 가지 해로운 세균도 무척 많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퇴비를 얻기 위해서는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름으로 쓸 만한 재료들을 모아 두엄더미를 쌓고 발효과정에 들어가면,

그 속에서 발효의 과정에 따라 60-70℃까지 온도가 올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나쁜 가스가 모두 빠져나가고 병원균도 모두 사라진 채,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성분만이 남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름은 냄새도 안 나고, 보통 흙과 다를 바 없는 형태가 됩니다.

냄새나고 보잘 것 없는 한낱 쓰레기처럼 보이던 것들도 성숙의 시간을 거친 뒤에

쓸모 있는 거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거듭나서 농사에 이롭게 쓰이게 됩니다.

때때로 예수님은 고난 속에서 우리를 바꾸십니다.

별 것 아닌 우리를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늘 영광의 이름으로 숨겨놓지 않으시고, 멸망 받을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이름,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을 전할 때 우리의 이름 역시 생명의 이름으로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