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착각]

이솝 우화 중 파리의 착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귀 한 마리가 무거운 수레를 힘들게 끌고 가고 있었는데,

그 수레에 앉아있던 파리가 나귀에게 “야, 덩치도 큰 게 왜 빨리 못가는 거야?”

라고 말하며 거드름을 피웠습니다. 그러자 나귀가 파리에게

“파리야, 나는 마부가 채찍으로 때려서 가는 거지 파리 너 따위의 말이 무서워

가는 게 아니란다.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잘난 척 하다가는 큰 코 다칠 테니

조심해” 하고 경고 했습니다. 그러나 파리는 나귀의 말에 콧방귀를 끼고는

수레에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더럽게 여기 왜 파리가 있어?”라는

말소리와 함께 휘둘러진 마부의 채찍에 파리는 죽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파리의 착각과도 같은 상황 속에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의 노력과 나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님에도 내가 한 것인 양 거들먹거릴 때도 있고

또 그런 모양을 한 다른 이들을 보면서 혀를 차기도 합니다.

어느새 12월입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더욱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내가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시간 이 자리까지 잘 지내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조그만 위기에도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능력의 예수님이 함께 하십니다. 파리의 착각에서 벗어나 능력의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과 함께 2020년의 마무리도 잘 하시고, 2021년의 소망도 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