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씨름 같은 기도]

야곱은 에서와 만나기 전날 밤, 하나님과 밤새 씨름했습니다.

야곱은 계속해서 속이기만 했던 자신의 형, 에서가 군사들을 이끌고 왔다는 소식에

너무나 두려워했고, 그 두려움에서 비켜갈 수 있기를 하나님께 밤새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을 내동댕이쳤고, 환도뼈까지 부러지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에서와의 만남은 원수가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던 형제의 상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간구할 것이 있을 때, 간절하게 하나님을 붙들고 씨름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도는 우리의 소원, 우리의 희망을 주님께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곱의 씨름처럼 우리의 환도뼈가 부러지고, 우리 뜻이 하나님 뜻에 굴복되어질 때

오히려 우리의 기도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가 막힌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야곱의 환도뼈가 부러졌듯이 잠시 잠깐 우리의 뜻이 좌절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이후에 주어지는 “이스라엘”의 축복은 백지수표처럼 무한합니다.

나의 희망을 주님께 청구하기보다 야곱처럼 버러지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주님께 고백하며, 주님이 내게 보여주시는 희망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 기도입니다.

잠시 나의 쾌락을 위해 주님의 뜻을 꺾는 것이 아니라, 야곱의 씨름 같이 내가 꺾이고

나의 무수한 죄를 고백하게 될 때, 우리의 기도는 희망의 기도가 되어서

주님이 일으키시는 희망의 역사를 보고 느끼며 내 평생에 그 희망을 누리게 됩니다.